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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쪽이 육아, 교육

초등학생 배쪽이가 구구단을 외운 과정과 노하우

1. 배쪽이 삼촌 배삼촌은 언제 어떻게 구구단을 외웠나?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7살 때 유치원 졸업하고 어머니가 구구단을 외워야 한다고 하셨다. 

배삼촌이 7살 때 보고 외운 비슷한 구구단 코팅지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문방구에서 파는 구구단이 프린팅 된 코팅지를 주시고 외우라고 하셨었다. 지금은 이미 다 외웠고 성인이라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7살 배삼촌은 '이걸 언제 어떻게 외우지?'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주신 구구단 코팅지를 받아놓고 외우지 않으니 어머니가 나가 놀지 말고 구구단 외울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7살 배삼촌은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울면서 구구단을 외우고 나왔었다. 

 

밖에서는 친구들은 놀고 있었고 나는 구구단을 외우기 싫어 창 밖을 바라보면서 친구들이 노는 거 바라보다 체념하고 구구단을 외웠던 그 기억... 그 순간은 참 지옥 같았다. 

 

2. 배삼촌이랑 외우기 전에 어떻게 구구단을 외웠나?

www.youtube.com/watch?v=iQIkgz9P-nM 

배쪽이가 따라하면서 다녔던 구구단송

배쪽이가 구구단을 이미 다 외운 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배쪽이 엄마가 늘 유튜브로 구구단 송을 틀어주면서 배쪽이도 흥얼거리면서 다녔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내가 배쪽이한테 "구구단 2단부터 9단까지 외워볼래?"라고 물어보니 전혀 외우지 못했다. 그래서 배쪽이 구구단을 외우게 해야지 마음을 먹었었다. 

 

내가 7살 때 방 안에 갇혀서 외웠던 구구단은 지옥 같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배쪽이가 잘 외우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딱히 떠오른 생각은 없었고 그냥 외우게 해야지... 였다. 

 

3. 배쪽이랑 배쪽이는 어떻게 얼마 만에 구구단을 외웠나?

배삼촌이 배쪽이 한테 외우게 적어주고 외우게 한 구구단 종이

월요일~금요일 1시간씩 외우게 했다. 하루는 2단, 그다음 하루는 3단, 그다음 날은 4단.... 이렇게 매일 1개씩 외우게 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전날 공부했던 것은 시작하기 전에 다시 복습해서 다 알고 있어야 새로운 구구단을 외웠다. 예를 들면, 첫째 날에 2단을 외웠으면, 둘째 날에는 2단 외우고 3단을 외워야 한다. 셋째 날에는 2단, 3단을 외우고 4단을 외워야 한다. 

 

그렇게 매일 쌓아나가는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5단을 외우는 날이 되니깐 배쪽이가 외우기 싫어하고 언제 다 외우냐고 짜증을 냈다. 그래서 그런 날은 지금까지 외운 거 복습만 하는 날로 하고 외웠던 것만 계속 외워서 완벽하게 외우게 했다. 

 

2단부터 9단까지 외우는 데 8일이면 외울 줄 알았지만 배쪽이는 어린 아이다 보니 3주 걸렸다. 날수로 하면 15일 정도 걸렸다. 주말에는 죽어도 하기 싫어해서 그냥 하지 않았다. 

 

4. 배쪽이를 잘 외우게 하는 노하우는?

배쪽이는 스킨십을 좋아하고 정서적 교감을 좋아한다. 그래서 배쪽이가 외우기 싫어하면 "배쪽아~ 삼촌이 안아 줄게~"라고 말하면서 한 10분 정도 뒹굴뒹굴 구르며 안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 배쪽이가 "삼촌 나는 삼촌 다리에 앉아서 하면 잘 외워지더라~" 이러면서 빨리 외웠었습니다. 

 

항상 구구단을 외우려고 시작하면 책상에 머리를 얹고 아주 작은 소리로 2×1=2, 2 × 2=4...라고 외운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목소리를 크게 해서 외우면 더 잘 외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배쪽아 삼촌이 하라는 대로 한번 해봐~ 그럼 엄청 빨리 외울 수 있을걸? 허리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큰 소리로 하면 금방 외워질 거야~"라고 말한다. 그래도 아이라서 한번 말해서 잘 듣지는 않는다. 그럴 때는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면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10분 정도 지나면 다시 열심히 외웠었다. 

 

구구단은 그냥 암기하면 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한테는 양이 많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혼자서 외우면 힘들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옆에서 정서적인 교류를 하면서 했던 것이 나의 노하우다. 아이들은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야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성인인 나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인 배쪽이 입장에서 자꾸 생각하면서 교육하려고 한다. 

 

배쪽이가 구구단 외우는 영상을 올리고 싶었는데 파일이 너무 커서 못 올려서 아쉽네요. 아직 티스토리 블로그에 적응이 안 돼서 글도 많이 못 쓰고 있는데 빨리 적응해서 많은 정보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