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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쪽이 육아, 교육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 배쪽이는 어떻게 샤워할까? (배삼촌의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 배쪽이는 한창 장난을 칠 나이이고 장난을 엄청 많이 친다. 

 

일단 샤워를 하자고 하면

 

"내가 왜 지금 샤워를 해야 하는데~~~?" 

 

"왜 배삼촌이랑 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 땅바닥을 구르고 누웠다가 엎어졌다가 한다. 

배쪽이가 하도 장난을 많이 쳐서 온 욕실에 물을 뿌린다. 휴지는 샤워 끝나고 다시 걸어 놓았음.

근데 샤워를 하러 들어가서 옷만 벗으면......??????

 

일단 빨간 바가지에 찬물을 받고 장난감을 담근다.

 

물이 충분히 받아지면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장난감을 꺼내서 나한테 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문 전체가 물이 묻어있다.

옷을 벗자마자 찬물을 맞은 나는 쌩찬물로 돌린 다음 샤워기로 배쪽이한테 뿌린다. 

 

그럼 배쪽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아~~~~~~~~~"

 

물 뿌리는 거 멈추면 배쪽이는 "배삼촌 미워~ 배삼촌이 씻자고 했으니까 씻겨줘~"라고 말한다. 

욕실에 배쪽이의 장난감

여기서 잠깐!!!

 

<초등학교 1학년은 혼자 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누가 씻겨줘야 할까요?>

저 같은 경우는 배쪽이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씻겨줬기 때문에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도 씻겨줬었습니다. 

 

육아에 관심이 많아서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니깐 오은영 박사님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머리 감고 샤워하는 정도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배쪽이 장난감

위에서 이어서...

 

배쪽이는 스킨십 하는 것을 좋아한다. 

 

배쪽이가 "그럼 내가 삼촌 등 밀어줄게~ 삼촌이 내 등 밀어줘~"라고 말한다. 

 

참 우리 배쪽이는 이런 건 안 가르쳐 줬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지... 너무 귀엽다. 

 

사실 장난이 한번 두 번이 아니라 샤워하는 내내 이어지는데...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지고 있다. 

 

내가 비누 거품 씻으려고 샤워기로 헹구고 있으면 따뜻한 물에 있었던 걸 찬물로 돌려놓고 미소를 짓는다. 

 

오늘 있었던 또 한번은 "삼촌! 샤워기를 아래에서 위로 해서 비 오는 거처럼 하면 어떨까?"라고 해서 

 

내가 "그럼 해봐~!"라고 그랬더니 하다가 여지없이 샤워기가 나한테 왔다. 

 

그때 나는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은 상태였다. 

 

사실 나는 배쪽이랑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 역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배쪽이가 장난을 치면 귀엽고 재밌다. 

 

장난이 발전 할 수록 '정말 많이 컸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꽃 모양이 하트다. 우리 배쪽이 꽃!

<배삼촌의 육아에 대한 생각>

솔직히 육아 너무 힘들지 않나요? 

 

처음에 배쪽이 엄마, 아빠가 출장을 가야 해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봐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결혼도 안한 총각이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씻기고 재우고... 이러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배쪽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 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서 자원해서 했지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거기에 밤에 아프기라도 하면 정말 24시간 쉬는 시간 없이 애만 보게 됩니다. 

 

저도 힘들었었습니다.

 

제 아이가 아니지만 이 아이가 잘 되게 하려고 신경쓰고 하다 보니 제가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인내심이 많이 길러졌습니다. 

둘째, 내가 배쪽이 아플 때 24시간 잠도 안 자가면서 애도 봐봤어! 근데 내가 못할게 뭐 있어? 뭐든지 할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셋째, 배쪽이를 대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어서... 대인관계에 있어서 많이 너그러워졌습니다.

넷째, 배쪽이를 육아하면서 알았기 때문에 저 역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훨씬 잘 키울 수 있겠죠?

 

실보다 득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배쪽이가 지금 저를 진짜 가족같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배쪽이가 "배삼촌은 우리 가족이야.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배삼촌, 나야"라고 하면 진짜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난 엄마, 아빠, 배삼촌이 제일 좋아!"라고 하면 진짜 기분 좋습니다. 

 

딸이 키우기 쉽다. 아들보다는 딸이 낫다고 하지만 저는 아이를 낳는다면 아들을 낳고 싶습니다. 

 

아들이 귀엽고 재밌고 같은 남성이다 보니깐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배쪽이가 커 가면서 저랑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다 보니 서로 통하는 부분도 많아져서 이 또한 육아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