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0일 금요일 배쪽이를 데리러 학교에 내가 갔다.
배쪽이가 나를 보더니 막 뛰어와서 자랑했다.
배쪽이: "학교에서 어린이날 선물 받았어요~ 가방에 보면 있어요~"
배삼촌: "그래 그래 집에 가서 보자!"
나는 학교에서 어린이날 선물을 받았다고 해서 뜻밖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어린이날에 학교에서 선물 안 해줬는데... 세상이 정말 좋아졌구나...
배쪽이가 오자마자 선물을 꺼냈다.
칫솔과 치약, 양치컵, 레고블록 이었다.
배쪽이는 확실히 레고 블록에 관심이 많았다.
배쪽이: "지금 당장 만들어 볼까요?"
배삼촌: "우리 나중에 같이 만들자!"
'나중에 같이 만들자'라고 말했던 이유는 설명서도 없고 '뭘 만들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배쪽이가 만들 때 같이 있어 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하자고 했었는데...
이틀이 지난 일요일 배쪽이는 블록을 혼자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어서 배쪽이한테 "혼자 좀 놀고 있어~!!"라고 말했는데 이러고 있었다.
나는 손재주가 없다. 그래서 배쪽이가 더 대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정도 했다고 놀라는 게 아니다.
손놀림이 엄청 빨랐다.
이미 머리 속에 모든 설계도가 다 있는 것처럼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거 같았다.
사실 너무 신기했다.
근데 그 보다 더 신기했던 것은 혼자 하고 있었는데 엄청 집중해서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블록을 만지는 손끝이 예사스럽지 않았다.
재주가 아주 있어 보였다.
아무것도 안 보고 이 정도 만들었으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이게 끝난 것이 아니었다.
계속 수정 보완을 하면서 블록을 다 써서 만들었다.
계속 수정 보완 중인데... 왜 이렇게 하는 거냐고 물으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무게가 어쩌고... 뒤로 처질까 봐 여기에 붙이는 거다' 등등 상당히 생각을 해서 만드는 것이다.
난 우리 배쪽이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블록을 하나도 안 빠뜨리고 다 써서 만든 완성작이다.
근데...
또 이렇게 바꿔서 만들어 오고...
이렇게도 바꿔서 만들어 오는 우리 배쪽이...
잘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서 했겠지만... 나는 이렇게 할 재주가 없다.
배쪽이를 교육하려는 입장에서 늘 관찰을 하지만 배쪽이는 정말 타고난 손재주가 있다.
레고 만드는 걸 보면서 영상으로 찍은 것도 있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영상이 올라가질 않아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아쉽다.
진지하게 배쪽이 블로그에 이어 유튜브도 할 생각이 있다.
배쪽이의 이 손재주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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