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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쪽이 육아, 교육

배쪽이와 서울숲 개울가에서 대형 종이배와 미니배 둥둥이 띄우기(놀이 공부)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럼 초등학생 배쪽이는 공부하는 게 당연히 싫은 게 아닐까?

 

어린아이가 엄청 똑똑하고 어른과 같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그게 아이일까?

 

배쪽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공부 아닌 공부를 시키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 끝나고 오자 마자 대형 종이배를 접어서 서울숲으로 go go~

 

서울숲 정문/ 배쪽이와 나의 전용 자가용(자전거)

 

서울숲에 도착했는데... 

 

서울숲에 흐르는 물이 깨끗한 물인지 궁금했다. 

 

안내소

 

정문 옆에 서울숲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정보센터에 들어가서 물어봤다.

 

배삼촌: "서울숲에 흐르는 물에 배를 띄워도 될까요?"

 

직원: "네 물에 들어가서 물을 튀기면서 놀지 않으시면 괜찮습니다. 아주 깨끗한 물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저희가 관리를 하는 물입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배쪽이는 가장 가까운 물로 뛰어갔다.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물가로 가서 대형 종이배를 띄우는 배쪽이

 

진심으로 배를 띄우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엄청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배쪽이가 뭘 집중해서 하는지를 관찰하는 중이다.

 

배쪽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해서이다. 

 

대형 종이배를 띄우는 배쪽이

 

집에서 정성스럽게 삼촌이랑 접은 대형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 하는 배쪽이는 배가 안 뜨니깐 집에서 가지고 온 작은 배 '둥둥이'를 꺼내서 같이 띄웠는데 '둥둥이'가 더 잘 뜬다.

 

 

배삼촌은 배쪽이를 따라가는 중인데 물을 보니 하수도는 아닌 거 같다. 

 

여기서 나오는 물이 서울숲 안에 연못이나 습지까지 연결이 되어있다. 

 

유관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도 배를 띄우는 건 아니지만 나뭇잎을 띄운다거나 무언가를 띄우고 노는 곳이다.

 

 

원래는 대형 종이배를 띄우려고 했는데 안 되니깐 작은 배 '둥둥이'한테 배쪽이의 모든 관심과 집중이 향했다. 

 

 

너무 집중을 해서 자전거 헬멧을 벗는 것도 잊고 저러고 있다. 

 

 

원래는 대형 종이배에 태우려고 했던 레고 인간들. 

 

배쪽이가 대형 종이배에 못 태워서 아쉬워했지만...

 

 

사실 예전에도 서울 숲에 와서 아주 작은 종이배를 띄운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배쪽이가 애기니깐 '그냥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지금은 배쪽이를 교육시키려고 배쪽이 하는 행동을 잘 관찰을 하는데...

 

배를 띄우고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배 '둥둥이'가 잘 갈 수 있게 생각을 한다. 

 

이런 것이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닐까?

 

 

배쪽이가 배가 잘 갈 수 있게 물길이 어떤지, 돌이 있어서 배가 잘 갈 수 없는 상황은 아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살피는 중이다. 

 

 

배를 띄우면서도 너무나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해 향기도 살짝 맡고 간다.

 

너무 좋지 않나... 아이들은 자연에 자꾸 어울리게 하면서 크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가 잘 갈 수 있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돌아다니는 배쪽이

 

배쪽이가 배 띄우면서 살 다 빠지게 생겼다!!!

 

어떻게 하면 운동시키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연에 데리고 나오면 알아서 많이 움직이니 저절로 살이 빠질 거 같다. 

 

둥둥이를 바라보는 까치

 

사실 날씨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 일단 싸 온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배쪽이와 어디서 먹을지 장소 탐색 중!

 

 

왼쪽 사진의 테이블은 배쪽이가 앉아서 먹고 싶어 했는데 새똥이 있어서 안 앉기로 했다.

 

그 옆에 다른 테이블로 결정~~~!!!

 

싸온 치즈 계란 삼겹살 김치 볶음밥

 

배쪽이와 먹으려고 도시락을 싸왔다. 

 

배쪽이와 세팅도 함께~~!!!

 

공부도 공부지만 이런 것도 해야겠죠?

 

우리 배쪽이도 예전에는 엄마, 아빠, 삼촌, 이모가 다 해고 가만히 있었다. 

 

나의 교육 목표는 자기 주도적인, 능동적인 배쪽이 만들기이다. 

 

그래서 이 모든 걸 같이 하고 의견을 나눈다. 

 

 

배쪽이는 노른자를 생으로 먹는 것에 부담을 가져서 터뜨려서... 배삼촌은 반숙 계란으로...

 

후식은 후르츠 통조림과 바나나!!!

 

배쪽이의 엄지척

 

배쪽이가 삼촌이 만든 삼겹살 김치 볶음밥이 너무 맛있다고 엄지척이다. 

 

밥을 먹으면서 먹방을 찍었는데 이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배쪽이가 배 띄우고 놀고 맛있는 밥을 먹어서 너무 기분 좋아했었다. 

 

다음에는 먹방 영상도 한번 올려보는 걸로...

 

 

밥을 먹고서는 새로운 시로를 했다. 

 

물이 나오는 곳에서 배를 띄웠다.

 

배를 떨어뜨렸는데 배가 가라앉아서 뜨질 않았다.

 

여기에서 나름 생활의 교육이 들어간다. 

 

물이 바위에서 떨어져서 배가 가라앉은 부분은 물의 흐름은 아래에서 회전을 해서 못 나오고 또 배 안에 물이 차서 떠오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서울숲 습지 생태공원에 간 배쪽이

 

배쪽이의 성격이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그것만 하는 거 같아서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자고 제안을 했다. 

 

같이 새로운 장소를 탐색해서 간 곳이 서울숲 습지 생태공원이다.

 

습지 생태공원의 개울은 장애물이 많고 물길이 다양해서 배쪽이가 훨씬 좋아했다. 

 

여러 장애물과 변화무쌍한 물길로 배쪽이는 바쁘다

 

작은배 '둥둥이'가 이렇게 잘 가게 만드는 게 배쪽이의 놀이이다

 

물길이 깊고 넓은 곳과 물길이 얕고 좁은 곳

배쪽이가 물었다. "왜 배가 어디서는 빠르고 어디서는 느려요?"

 

배삼촌: "저쪽 물은 깊고 넓은데 저쪽은 얕고 좁잖아. 같은 물의 양이라면 깊고 넓은 곳에서는 물의 속도가 느리겠지? 그러니깐 배가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고 얕고 좁은 곳에서는 물의 속도가 빨라져서 배가 빨리 가는 거야."

 

배 띄우는 놀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 줄 수 있고 아이를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거 같다.

 

물길이 복잡해져서 바빠진 배쪽이

 

처음에 했던 물길은 직선이었는데 습지 생태공원에 물길은 복잡하고 장애물이 많아서 배쪽이가 엄청 바빠졌다. 

 

아마 배쪽이는 배가 잘 가게 하려고 엄청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놀이를 통해서 두뇌가 계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금쟁이

 

배 띄우면서 소금쟁이를 만났다. 

 

배쪽이: "어~ 둥둥이랑 쟤랑 부딪치면 어떻게 하죠?"

 

배삼촌: "아니야 안 부딪칠 거야 그리고 쟤가 아니라 소금쟁이야!"

 

나는 교육자는 아니다. 누군가를 교육해 본 적은 없다. 근데 그냥 앉아서 하는 교육은 별로이다. 

 

뭔가 재밌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아주 재밌는 상황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다. 

 

오늘은 이제 그만 집으로 GO GO~

 

집으로 가는 길

 

사실 이렇게 제대로 배쪽이를 기준으로 놀아 준 적은 처음이었다. 

 

배쪽이가 너무 좋아했고 그게 정말 느껴질 정도였다. 

 

자전거 뒤에서 나를 꼭 잡은 손과 등에 기댄 얼굴로 전해지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놀이를 통해서 배쪽이와 더 가까워 질 수 있고 교육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박물관 같은 곳들도 자주 데리고 가서 공부도 하고 놀고 오면 참 좋을 거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시간을 배쪽이와 함께 할 것이다. 

 

둥둥이와 대형 종이배

 

오늘의 배는 "둥둥이"이다.